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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계
봉우리마다 구름이 너울처럼
산의 얼굴을 가려주고
골짜기마다 안개는 나삼(羅衫)이 되어
산의 알몸을 가려주네.
기봉(奇峰)은 날아서
학이 되고
폭포(瀑布)는 떨어져
은하수가 되네.
옛날에 신선도(神仙圖)를 보고
관념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했더니
원가계에 와서 보니
그림이 오히려 산수를 다 그리지 못하였네.
폭포 소리 녹아
솔향 더욱 그윽한 곳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
속진(俗塵)이 말갛게 씻겨
나도 신선이 되리.
200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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