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녹음

시/제3시집-춤바위 2008. 5. 23. 15:38
 

보문산 녹음



진녹색 함성이다.


그 함성에 몸을 담그면

나도 나무가 된다.


은행동에서 일어난 바람이

술래가 되어

나를 찾으러 왔다가


내쉬는 내 숨결에

초록빛이 떠돌아

두리번대다 돌아갔다.


보문산 녹음은 너무 커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


산새소리 한 모금에도

귀를 열 줄 아는 사람은 

산그늘 속에 녹아 모두 녹음이 된다.


2008. 5. 23

e-백문학3(2020)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