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峰山 단풍

시/제3시집-춤바위 2008. 6. 14. 14:34
 

九峰山 단풍


한숨 턱에 닿아

요 봉우리만 올라가야지

생각했다가도


하늘 물살에 머리 젖을 만큼

올라가면

더 아름다운 산봉이 눈에 밟힌다.


岩峰을 불태우려고, 가을은

구봉산에 와서 폭죽을 터뜨렸다.


산불 놓아 산기슭을 달려 오르다

바위틈마다 기대어 서서

단풍으로 익었다.


아! 붉은 치맛자락 포기마다

펼쳐진

자연의 붓질,


뜨거운 몸을 식혀주려고

구봉산 휘돌아 흐르는 갑천도

넋 잃고 있다.


투신하는 산 그림자

차곡차곡

가슴에 품어 안고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