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가는 길

시/제3시집-춤바위 2008. 12. 7. 12:27

 

동학사 가는 길


산문에 다다르기 전에

범종 소리 먼저

마중을 나온다.


새벽

산길

맑게 쓸면서 내려온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가끔은

석간수 한 모금으로도 이루어지는 것,


들리는 새소리에

초록빛이 떠돌아

구부러진 나무도 가지런한 산.


계곡 물소리 한사코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데

한 발짝씩 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아침 해가 뜨면

햇살이 가장 밝게 고이는 곳….


동학사 가는 길에는

항시 

몸보다 마음이 먼저 올라

부처님 입가에 어린 미소를 배운다.


2008년 12월 7일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