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시/제3시집-춤바위 2009. 5. 17. 23:50

 

모정


포수의 번득이는

눈빛 아래서

아기 고라니 한 마리

무너졌다.


잦아드는 숨결

그 곁에서

피어날 진달래꽃은

사정없이 피었다.


메에에… 메에에…….

애잔한 울음 하나

핏빛 꽃길 따라 흘러갔다.


열두 발짝 산등성이

넘어 산그늘

어미 고라니도 죽어있었다.


창자 열 두 토막

끊어진 채로…….


2009. 5. 17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