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제삿날
까치소리 몇 소절이
살구나무 꽃눈을 쪼더니
해질녘 빈 가지에
두 세 송이 꽃등 밝혀
어머니 젖은 목소리
화향(花香)으로 오시다.
지방(紙榜)에 반가움 담아
병풍 아래 모셔놓고
살아생전 못 드시던
떡 과일 가득 차렸지만
향불이 다 사위도록
줄어들 줄 몰라라.
빛바랜 추억담을
갱물 말아 마시면서
벽 위에 걸려있는
초로 적 고운 사진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돌아갈 수 없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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