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물 빠진 진흙 뻘엔
뿌리까지 다 드러낸 작은 목선들이
오후의 햇살 아래 낮잠을 자고
포구를 가로질러
있는 듯 없는 듯
실처럼 가느다란 철교가 하나.
소금기 머금은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오이도 가는 길을 걸으면
술 한 잔에 담아 마시는
소래포구 옛이야기 한 조각으로
가을처럼 발갛게 취할 것 같다.
아침이면 젓갈 팔러
수인선 타고 떠나던 사람들아
어물전 넘어 선술집에
눈물 젖은 푸념만 가득 남았구나.
댕구산 노루목 장도포대엔
바다를 향해 절규처럼
노을이 날린다.
2009. 8. 12
소래포구: 인천시 논현동에 있는 항구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