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가을 산 단풍 숲을 빗소리가 씻고 있다.
선방 문 반 쯤 열고 老松 같은 노 여승이
빗소리 하나 둘 세며 마음을 비우고 있다.
비바람 쓸고 간 자리 남아있는 잎새처럼
한평생 다스려도 삭지 않는 질긴 번뇌
빗소리 날을 세워서 한 줄기씩 베고 있다.
200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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