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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山村
淸羅 嚴基昌
少女 하나가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른봄 물기 오른
종아리에
흥건히 배어 오르는 경쾌한 리듬
폴짝
포올짝
뛸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증발하여
산 그림자 속으로 잠적한다.
애동솔 숲에서 우는
꾀꼬리 울음
안개처럼 날리는 산 벚꽃 잎새
풀숲에서 소녀의 리본이 하나
나풀거리며 나풀거리며
놀 젖은 하늘로 날아간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른봄 물기 오른
종아리에
흥건히 배어 오르는 경쾌한 리듬
폴짝
포올짝
뛸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증발하여
산 그림자 속으로 잠적한다.
애동솔 숲에서 우는
꾀꼬리 울음
안개처럼 날리는 산 벚꽃 잎새
풀숲에서 소녀의 리본이 하나
나풀거리며 나풀거리며
놀 젖은 하늘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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