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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봄비 오는 날
엄 기 창
봄비 오는 날
빗소리에
한 사람 목 맨 부음이 묻어오고
매화꽃은 한
봉오리씩
겨울 떨치고 피어나는데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3월의 눈발들이 핏기 잃은 가지마다
날선 눈꽃으로
숨을 막아도
멍든 아픔 삭혀
꽃등 환하게 일어서는 매화
아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봄비 오는 날
엄 기 창
봄비 오는 날
빗소리에
한 사람 목 맨 부음이 묻어오고
매화꽃은 한
봉오리씩
겨울 떨치고 피어나는데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3월의 눈발들이 핏기 잃은 가지마다
날선 눈꽃으로
숨을 막아도
멍든 아픔 삭혀
꽃등 환하게 일어서는 매화
아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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