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질
큰물 지나 양어장에
잉어 탈출 소식 듣고
태화천 맑은 물에 낚시 담가 기다리니
잉어는
아니 물리고
독경 소리만 퍼덕이네.
마곡사 큰 스님 얼굴에
관음보살 겹쳐져서
낚싯줄 걷으려고 허리 구부리니
낚싯대
부르르 떨어
열사흘 달 이그러져.
잉어를 건져 올려
어망에 넣다 뺏다
제기랄, 욕을 하고 물속에 집어던지니
법열로
물맴 돌면서
번져가는 물무늬.
2010, 5. 30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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