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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순耳順
지난 세월 화단 안에
고운 일만 모종하고
조금 남은 빈 터에
심을 것을 그리다가
첫 단풍
물들던 날에
모종삽을 놓았지.
새 나무를 심기보다
심은 나무나 잘 키우자.
욕심은 묽게 풀어
세월 밖에 던져놓고
식은 해
온기를 모아
시린 세상을 밝혀보자.
작년에 본 굽은 나무
올해 보니 또 새롭다.
잔가지 자를 때도
망설이고 또 망설여,
미운 것
예쁜 것들을
구별 않고 보는 나이…….
2010. 9. 3
posted by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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