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적암

시조 2010. 9. 28. 21:31

 

은적암



골 깊어 한낮부터

부엉이는 울어서


부엉이 울음 따라

송화 가루 날려서


담 없는 절 마당으로

산이 그냥 내려와서


여승은 염불하다

끝내는 걸 잊었는지


부처님은 웃다가

성내는 걸 잊었는지

저녁놀 익은 조각이

꽃비처럼 날린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