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달
껍질을 깎을 것도 없이
날 시린 바람의 칼로 한 조각 잘라 내어
아내의 생일상에 올려놓고 싶다.
한 점 베어 물면
용암처럼 뜨겁고 상큼한 과즙(果汁)이 솟아나리.
이순의 문턱에서
검버섯으로 피어난 속앓이를 씻어줄
대보름달 같은 웃음을 보고 싶다.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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