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을 2

시/제3시집-춤바위 2011. 5. 15. 11:31

빈 마을

2


 

장다리골엔 봄이 왔어도

장다리꽃이 피지 않는다.

 

아이들 웃음소리 묻어나던

공회당 깃대 끝엔

찢어진 깃발처럼 구름 한 조각 걸려있고,

 

사립문 열릴 때마다 문을 나서는 건

허리 굽은

바람…….

 

장다리꽃 기다리다 지친

나비는

움찔움찔 떨면서 경운기 뒤를 따라간다.

 

뒷산 산 그림자 멈춰 서서

시간이 늦게 흐르는 마을,


2011. 5. 15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