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삘기, 찔레 꺾어먹다
소쩍새 소리에 허기져서
삶은 보리쌀 소쿠리에서 반 수저씩 훔쳐 먹다, 에라 모르겠다 밥보자기
치워놓고 밥주걱을 가져다가 열댓 번 퍼먹으니 밥 소쿠리 다 비었네.
서녘 산 산 그림자 성큼성큼 내려올 때 일 나갔던 아버지 무서워 덤불 뒤에 숨어 보던
창백한 낮달 같은 내 얼굴, 하얀 찔레꽃…….
201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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