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시조 2012. 3. 1. 09:02

찔레꽃

 

 

삘기, 찔레 꺾어먹다

소쩍새 소리에 허기져서

삶은 보리쌀 소쿠리에서 반 수저씩 훔쳐 먹다, 에라 모르겠다 밥보자기

치워놓고 밥주걱을 가져다가 열댓 번 퍼먹으니 밥 소쿠리 다 비었네.

서녘 산 산 그림자 성큼성큼 내려올 때 일 나갔던 아버지 무서워 덤불 뒤에 숨어 보던

창백한 낮달 같은 내 얼굴, 하얀 찔레꽃…….

 

 

2012. 3. 1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