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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세차를 하며
타이어를 닦는다.
물줄기 돋워 배설을 하듯
폭포처럼 힘차게 뿌린다.
진흙이 씻겨 나가고
구석구석 배어든 지난겨울의 잔재殘在
염화칼슘의 독기마저 흔적없이 지워지고
마지막
내 의식에 잠재潛在된
고양이 비명소릴 씻는다.
떡칠하듯 세제를 발라
솔로 박박 문질러도
어느 저녁 어스름 무심코 깔아버린
고양이의 단말마斷末魔
피나도록 피나도록
타이어를 문지르며
서툰 呪文을 외어봐도
자동차 바큇살에 묻어 끝까지
따라올 것 같은 예감
야옹!
야---아옹…….
201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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