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마을에서

시/제3시집-춤바위 2012. 10. 28. 01:53

소나기 마을에서

                              엄 기 창

 

가을 햇살이 눈부시어

산새 소리 몇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목넘이고개 올라가 보면

 

아련한 사랑 이야기

노란 마타리 꽃잎으로 피어난

거기 소나기 마을 그림처럼 있네.

 

눈 씻고 찾아봐도

소녀는 없고

 

순원의 유택 앞에 가만히 서니

인생이여!

삶은 무지개 빛 향기 같은 것,

 

수숫대 엮어 만든 초막 속에

쪼그려 앉아

하루에도 몇 번씩 소나기로 씻어낸

 

맑아서 눈물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어라.

 

2012. 10. 27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