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
사탕 하나 입에 물고 예닐곱 개는 양 손에 갈라 쥐고
휘파람 부을면서 목 빳빳이 세우고 갈 지자 걸음으로 천천히 고샅길 맴돌 적에 창현이, 천용이, 희수, 윤현이, 순옥이, 영숙이, 희순이, 희원이, 종환이, 동현이, 현자, 희익이, 학근이, 종순이 등등 일 개 소대 침 질질 흘리면서 비칠비칠 따라오며 기죽은 눈길로 내 양손만 뚫어질 듯 바라볼 때
내 마음 깊은 울안에 천둥치듯 일어서던 아! 저 백만 마리 매미 소리.
101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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