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삶

               -정문경 시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모란꽃 부스스 피어나는

오월인가요,

꿈결인 듯 그대 訃音을 들었습니다.

 

사랑을 따라가는 뻐꾸기처럼

행복한 모습으로 칠갑산 넘어가더니

갑자기 허허로운

빈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대 있는 세상에서도

아이들 울음소린 들리는가요? 

방실방실 웃는 아이 모습 어이 놓고서

그리 서둘러 이승 떠났는가요?

 

그대 신다 버린 낮달이 한 짝

서편 하늘가에

서럽게 떠 있습니다.

 

그대 비운 빈자리에

오늘도 흐드러지게 꽃은 피고

세상은 어제처럼 무심히 돌아가지만

 

짧아서 더욱 화려하게 타올랐던

삶의 불꽃

우리 마음 갈피 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겁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