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에서

시/제3시집-춤바위 2013. 3. 23. 08:15

일출봉에서

           - 제주 詩抄1

 

가슴에 담아 가면 됐지

사진은 찍어 무엇 하나

 

성산포는 느긋하게

누워있고

일출봉은 할 말을 참고 있다.

 

파도 소리는 무슨 색깔일까

술에 취하여 바다를 보면

속앓이로 끊임없이 뒤척이는

바다의 마음이 투명하게 보인다.

 

아이들 따라

일출봉에 왔다가

나는 바다와 속이 틔어 친구가 되었다.

 

2013. 3. 23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