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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시>
향 맑은 옥돌 같은 당신을 보내며
-오명성 교장선생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당신 곁에 서 있으면
산골짜기 굽이쳐 돌아 폭풍처럼 달려가는
힘 센 산골 물소리 들려옵니다.
아이들 위해 가야 할 길을 갈 때에는
험한 산봉우리 완강한 바위도 뛰어넘어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당신은
의지가 강한 산골 물입니다.
당신 곁에 서 있으면
평야를 유유히 흘러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가슴 넓은 강물소리 들려옵니다.
같이 걷는 사람들과 손잡고 갈 때에는
눈보라 칼바람에도 어깨동무를 풀지 않고
뜨거운 가슴으로 품어 안고 함께 가는
당신은
포용력이 강한 강물입니다.
한평생 달려온
인연의 줄을 접으며 돌아보면
민족의 어두운 새벽에 촛불을 들고
한 올 씩 꺼져가는 불빛을 키워
당신의 걸음 따라 아침이 오고
힘없던 조국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당신의 흐름은 이제
바다에 닿았습니다.
당신이 담아온 풀 향기와 도시를 흐르며 거느린
수많은 이야기들도
이제는 닻을 내렸습니다.
향 맑은 옥돌 같은 당신을 보내며
아쉽게 손을 흔들며
우리도 당신을 닮은 향내 품은 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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