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미소

시/제3시집-춤바위 2014. 2. 26. 06:29

천 년의 미소微笑


 

불이문不二門 들어서니

사바는 꿈 밖에 멀고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磨崖佛

 햇살 같은 미소,

 

암심巖心으로 질긴 뿌리를 내려

천 년을 깎아내도 웃음은 못 지우고

어깨 팔 떨어진 조각만

세월 흔적 그렸다.

 

그 웃음 퍼내다가

마음에 새겨 두고

잘 적 깰 적 떠올리며 웃는 연습을 한다.

 

오늘도 아픔이 넘쳐나는 거리에

천 년을 지워지지 않는 마애불磨崖佛, 그 미소를

등불처럼 환하게 걸어놓고 싶다.

 

 

2014. 2. 26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