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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黃砂
제주에서 날아올라 청주 공항 오며 보니
바다도 산도 마을도 황사에 잠겨 있다.
봄 물기 오른 산하가 딸꾹질을 하고 있다.
옛날부터 찾아오던 봄 불청객 고비 황사
대륙의 몸부림에 독기까지 배어 있다.
뻐꾹새 울다 목메어 자지러진 회색 빛 숲.
집집마다 창 내리고 앞산도 멀어지고
비질 된 골목처럼 비어가는 반도의 거리
일찍 핀 나뭇잎들만 분 바르고 서 있다.
차 한 대 없던 옛날도 편서풍 따라 봄에
서해 건넌 모래 먼지 송화처럼 내렸는데
증명할 방법 있냐고? 후안무치한 놈들!
201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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