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잠 못 드는 새벽
사십 년 삶의 그림자에
손 흔들고 돌아설 때에
모든 것 다 놓고 온 줄 알았네.
새벽에
문득 잠 깨어
열린 창으로 비치는 달을 보니
웃음 해맑은 아이들
얼굴 따라와 있네.
바람소리인가, 아이들 목소리도 들리네.
다시 잠을 청해도
까르르 까르르
어두운 방 안 가득 피어나는 꽃들
손바닥 맞은 놈들
손 다 나았을까,
무슨 욕심으로 마지막까지 그리 때렸을꼬!
잠 못 드는 새벽에
다시 헤아려보니
다 버리고 온 줄 알았는데
실은 하나도 버리지 못했구나.
2014년 9월 5일
'대전문학' 66호(2014년 겨울호)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