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退任 이후

시조 2014. 11. 2. 22:29

퇴임退任 이후

 

 

한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삶으로 건너가기는

이웃마을 마실가듯

편한 일은 아니다.

익숙한 옷들을 벗고

눈발 아래 서는 일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밤으로만 비틀거리며

지난 세월 실을 뽑아

새 날의 그물을 짜며

또 한 발

못 가본 바다에

의 기를 세운다.

 

 

2014. 11. 2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