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발찌

시조 2015. 1. 6. 17:40

주홍 발찌


솔처럼 살겠노라

황사 짙은 세상에도

심충 모래밭에

난초 한 촉 심어놓고

어둠의 중심을 향해

꽃등 하나 켜들려 했지.



청청한 내 생위에

벌레 하나 숨어 커서

깊은 산골 물소리로 

닦아내지 못한 얼룩

진주홍 지워지지 않을

발찌 하나 채운다.


2015, 1, 6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