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



아내의 칼 도마소리는

기도이다.


기도의 울림으로 더욱 고요로운

창가에 앉아

찻잔에 햇살을 풀어 마시면 


아파트 정원수 흔들고 달아나는

바람소리도

대숲 바람소리로 들을 수 있다. 


창밖 먼 산 초록빛이

봄을 이고 달려와 가슴에 안긴다. 


봄하늘로 나른한 눈을 헹구고

아내를 바라보면

새싹처럼 돋아나는  행복 


아내가 거기 있어서

집안은 늘 따뜻하다. 



2015. 1. 12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