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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못 견디게 그리운 것인가
서둘러 담 위로 기어 올라와
고갤 길게 내밀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저 불타는 갈망,
빈 골목길 회오리바람에 검불만 날려도
온몸 떨면서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다.
지난겨울 혼자 살던 할아버지 산으로 가고
대문 굳게 닫힌 울안
빈 집 속의 적막으로 봉오리 부풀려
한 등 눈물로 켜든 저 짙붉은 외로움.
2015년 6월 2일
『대전문학』2016년 여름호(72호)
『심상』2016년 6월호
『한국 시원』2018년 여름호(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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