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

석불

 

 

머리가 없다고

자비慈悲마저 떠난 것은 아니다.


반쪽만 남은 몸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합장合掌을 받고 있으니

육신의 모습은 그에게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다.

 

떨어져 나간 어깨

움푹 파인 가슴에도

떼어 줄 것 아직 남아있어서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온 몸 다 공양供養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한 조각씩 부스러질 뿐이다.

 

2015. 7. 23

<대전예술> 2015년 12월호

<불교공뉴스> 201616일자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