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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주문一株門에 기대어서
내 몸의 반은
사바에 걸치고
나머지 반쪽은
불계佛界에 들여놓고
일주문一株門에 기대어서
목탁소리 듣다가 보면
꽃이 지는 의미를 알 듯도 하다.
속세의 짐을 문 앞에 내려놓고
향내 따라 들어오라고
풍경소리 마중 왔지만
비우고 비워도
투명한 바람이 될 수 없는
업연業緣의 질긴 끈이여!
별이 내릴 때까지 흔들리다가
나는 양쪽으로 발 걸친
일주문 기둥이 되어버렸다.
2015. 8. 15
<동서문학>2015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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