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산사山寺



풍경소리 불러낸 달이

더 둥그렇게 떠오르고


달빛이 씻어놓은

탑 그늘엔

까만 적막

 

적막 속에서

목탁소리 일어선다.

 

솔바람 타고

절 안을 한 바퀴 휘돌다가

속세의 꿈밭을 밝혀주려고

산문 밖으로 내닫는다.

 

목탁소리로 정화된 법당

밤새도록 노승의 독경讀經

부처님 미소가 익어

 

아침 연못

어둠이 토해내듯

말갛게 피어난 연꽃 한 송이......

 

 

2015. 9. 24

<문학저널>2015년 11월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