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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아침
풀잎 끝에 대롱거리는
이슬을 보다
나는 이슬에 갇혔었지.
하늘은 왜
투명한 목소리로 거기 박혀있을까
모란 꽃잎 위에 속살거리는
별들의 이야기 방울은
왜 수박 속처럼 맛이 있을까
구슬 빛에 홀려서
밤새도록 사연 깊게 울어대던
두견새 울음을 꿰어
영롱한 목걸이 하나 만들고 싶었지.
툭 하고 떨어져 꿈이 깨어질까봐
불어오는 실바람도
체로 치고 싶었지.
세상이 모두 신기하고
찬란하게 보이던
내 손자만한 그런 날 여름 아침에
『한국문학인』201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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