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바다

갇힌 바다

 

 

방파제들이 쇠사슬처럼

바다의 자유를 옭아매고 있다.

 

갈매기도 사람 목소리로 운다.

 

밤 내 불빛에 지친 바다가

낮은 물결로 뒤척이며

신음을 하면 


먼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소망들과

술 취한 사람들이 던진 욕설이

부유물 되어 떠다니고 있다. 


기름띠에는

떠오르다 만 무지개가 걸려있다. 


만선의 꿈을 접은 낡은 어선들이

닳아지는 생명줄에 매달려 사는 곳 


견고堅固한 항구에는

분노 한 번 포효咆哮하지 못한 바다가

갇혀있다.

 


2016. 6. 2

대전문학73(2016년 가을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