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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추모시
삶의 스승
- 임강빈 선생님 보내는 자리에서
선생님을 만나기 전
「청와집」 속의 ‘모일某日’에 반해
내 마음 속에 시의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강릉의 바닷가 선술집에서
처음 술잔을 부딪치며
시를 말씀하실 때
나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 곁에 서면
늘 금강의 편안한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큰 소나무 솔향기가 풍겼습니다.
입 다물고 가만히 계실 때에도
큰 말씀이
마음으로 건너왔습니다.
너무도 따뜻해서
모닥불 같았던
잔잔한 미소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마다
“눈보라 속 무수한
나“를 남기고
선생님의 발걸음은 이제
바람이 되신 건가요?
시를 쓰시다 말고
달 따라 가신 건가요?
선생님은 가셨지만
나는 아직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삶의 스승으로 내 가슴에
영원히 피어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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