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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골함 이야기
유골함에 유골이
담기기 전엔
한없이 자유로운 빈 그릇이었지.
맑은 하늘과 소통하며
뻐꾸기 울면 뻐꾸기 노래 채우고
바람이 불면
찰람찰람 바람을 채웠지.
외로움이 없으니
비워낼 일도 없었지.
무언가로 채워야 할
사랑을 알 나이쯤
낯선 사람의 인생을 태운
이름이 가득 들어차면서
이제는 마음대로 비울 수도 없는
하늘 향해 꼭꼭 봉해진 유골함이 되었지.
2016. 7. 18
『시문학』 2016년 10월호
유골함 이야기
유골함에 유골이
담기기 전엔
한없이 자유로운 빈 그릇이었지.
맑은 하늘과 소통하며
뻐꾸기 울면 뻐꾸기 노래 채우고
바람이 불면
찰람찰람 바람을 채웠지.
외로움이 없으니
비워낼 일도 없었지.
무언가로 채워야 할
사랑을 알 나이쯤
낯선 사람의 인생을 태운
이름이 가득 들어차면서
이제는 마음대로 비울 수도 없는
하늘 향해 꼭꼭 봉해진 유골함이 되었지.
2016. 7. 18
『시문학』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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