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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못
도라지꽃 핀 돌무덤은
긴 대못이었다.
웃음꽃 벙글 때마다
어머니 가슴을 찔러
피멍울 맺히게 하는
뽑지 못할 대못이었다.
육이오 사변 통에
돌무덤에 묻혀
밤이면 부엉이 울음으로 울던 형
부엉이 울음 달빛으로 깔리던 밤
부엉이 울음 따라 나도 갈까봐
가슴에 꼭 안고서 지새우던 어머니
기억의 창문 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길고 긴 한평생을 대못에 꽂혀
환하게 웃던 모습 본 적이 없다.
2016. 8. 2
대못
도라지꽃 핀 돌무덤은
긴 대못이었다.
웃음꽃 벙글 때마다
어머니 가슴을 찔러
피멍울 맺히게 하는
뽑지 못할 대못이었다.
육이오 사변 통에
돌무덤에 묻혀
밤이면 부엉이 울음으로 울던 형
부엉이 울음 달빛으로 깔리던 밤
부엉이 울음 따라 나도 갈까봐
가슴에 꼭 안고서 지새우던 어머니
기억의 창문 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길고 긴 한평생을 대못에 꽂혀
환하게 웃던 모습 본 적이 없다.
201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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