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가을 산행

 

 

오욕을 털어내니

가지들 정결하다

은밀한 골물 소리

속진俗塵을 닦고 있나

지나온 길 돌아보니

허물만 깔려있네.

 

버리고 다 버려도

사랑만은 못 버려서

하나 남은 단풍잎이

유독 붉게 익어있다.

불타는 외침만 한 등

빈 산 환히 비춘다.

 

2016. 11. 16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