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15:30 new
형님은 6.25사변 때 14살의 나이로 죽었답니다.
어머님은 평생 도라지꽃 핀 돌무덤 곁을 눈 뜨고는 못 걸었습니다.
백화점 피뢰침에 걸린 창백한 낮달을 보다 문득 형님 생각이 났습니다.
종장을 '피뢰침 꼬치에 꿰어 파르르르 떠는 낮달' 하니 형님이 너무 가여워
'창공에 아픔을 삭혀 심어놓은 웃음 하나' 고쳤습니다.
형님의 영혼이 '도라지꽃'에서 '대못'으로, 그리고 '웃음'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잘 들 감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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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창 2016.11.24 15:38형님은 6.25사변 때 14살의 나이로 죽었답니다.
어머님은 평생 도라지꽃 핀 돌무덤 곁을 눈 뜨고는 못 걸었습니다.
백화점 피뢰침에 걸린 창백한 낮달을 보다 문득 형님 생각이 났습니다.
종장을 '피뢰침 꼬치에 꿰어 파르르르 떠는 낮달' 하니 형님이 너무 가여워
'창공에 아픔을 삭혀 심어놓은 웃음 하나' 고쳤습니다.
형님의 영혼이 '도라지꽃'에서 '대못'으로, 그리고 '웃음'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잘 들 감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