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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좋은 사람과

복 지느러미 정종 한 잔 마셨습니다.

가슴에 가득 찼던 겨울바람도

안에서부터 따뜻해졌습니다.

술 한 모금 속에 담긴 복 지느러미 싸한 향기가

말초신경 끝에서 반짝 등을 켜들 때

좋은 사람아

빛의 산란散亂 속에서 춤추며 쌓이는 눈은

당신을 좀 더 잡고 싶은 내 마음입니다.

 

 

2016. 12. 30

<대전문학>75(2017년 봄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