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사금파리

 

 

깨어진 것보다 더 아픈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움큼의 그리움만 채워도 흘러 넘쳐서

밤이 되어도

별을 담을 수 없는 것이다.

조각 난 사랑 감쪽같이 붙여보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자갈 사이에 묻혀 

변하지 않았다고 반짝거려도

닿는 것 모두 베어버릴 날 세운 이 몸으로는

당신 가까이 갈 수는 없다.

 

 

2017. 7. 4

2017년 가을호(121)문학사랑』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