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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단풍
삶을 어떻게 가꾸어야만
저런 빛깔로 익어갈 수 있을까
산은
세상의 아픔들 모두 모아
담뿍장처럼 삭히고 있다.
빨강, 파랑, 노랑
하나씩 들춰 보면
톡톡 쏘는 뾰족한 것들인데
가마솥에 모아 끓이듯
젊은 날의 모든 아우성
저렇게 뒤섞여 녹고 있는가.
내 나이 칠십 언저리
바람이 차가울수록 짙어지는
산의 홍소哄笑에 함께 물들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2017. 11. 5
『대전예술』 2017년 12월호
『순수문학』2018년 10월호(2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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