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아침 길에서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 있고

 

인사를 해도

안 만나는 것만

못한 사람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침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환한 꽃을 달아줄 수 있을까.

 

잎이 유난히 더 곱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산골 물 같은 하늘에 헹궈

웃음 한 조각

반짝반짝 닦아본다.

 

 

2017. 11. 7

시문학20183월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