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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귀향
淸羅
嚴基昌
잊지 않았는데
한 번 오기 어렵더이다.
회재 마루에 올라서자
고향의 나무들이 만 개의 손을 흔들고
옛집 앞 복사꽃 가지마다
점화하는
호들갑스런 산까치 소리.
황금빛 석양이 머리칼 풀어헤친
산비듬나무 아래 내 여울엔
대전서부터 따라온 낮달이 목욕하고 있다
모자를 벗으며
허리 굽히고 바라보면
말끔히 씻긴 달처럼 내가 서 있고
돌아온 내 손이 빈손이라
친구야
흙묻은 네 손을 맞잡을 수 있다.
한 번 오기 어렵더이다.
회재 마루에 올라서자
고향의 나무들이 만 개의 손을 흔들고
옛집 앞 복사꽃 가지마다
점화하는
호들갑스런 산까치 소리.
황금빛 석양이 머리칼 풀어헤친
산비듬나무 아래 내 여울엔
대전서부터 따라온 낮달이 목욕하고 있다
모자를 벗으며
허리 굽히고 바라보면
말끔히 씻긴 달처럼 내가 서 있고
돌아온 내 손이 빈손이라
친구야
흙묻은 네 손을 맞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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