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

淸羅 嚴基昌
아이들 웃음소리 떠나간
빈 골목에
노랑나비는 하루종일 심심하다.

검은 머리카락에 앉아
리본이 되어 줄 소녀도 없고

시멘트 담벼락에
신문 조각처럼 펄럭이다
물빛 하늘로 목을 축인다.

자운영골엔 봄이 왔어도
자운영꽃이 피지 않고

꽃가루 한 모금 묻히지 못한
더듬이 끝에
트랙터 소리만 묻어 나고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