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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버지의 등
노송에 기대어 선다.
든든한 느낌이 아버지의 등 같다.
웃음 속에
늘 고뇌를 감추고
세상의 바람에 힘겨워하면서도
자식들에겐
산처럼 등을 맡기셨던 아버지.
그 때의 아버지보다
더 나이를 먹고
세월만큼 허약해진 등을 두드리면서
아이들이 힘들 때
믿음이 되고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서슴없이 기대오는
아버지의 등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의 추위에도 늘 푸르게
젊음을 벼려놓는 소나무처럼
눈물이 절반인 삶의 술잔 속에서도
해맑은 웃음의 알통을 세운다.
2018. 7. 20
『대전문학』81호(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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