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소나무

 

 

나이테를 얼마나 헤집어야만

어머니 꾸중소리 거기 있을까

 

고희 가까운 날

문득 그 나이테 언저리 그리워져

고향 집엘 찾아갔다.

 

와락 껴안아도 말 한 마디 없는

웃음마저 아주 드문

무심한 놈

 

그래도 벼랑 끝에 서서

밀려오는 세상의 파도에 출렁거릴 때

제일 먼저 손을 잡아주던 친구

 

꾸중하는 사람 하나 없어

매운 꾸중 소리 더욱 그리운 날

솔가지 회초리 마음으로 끌어안으면

 

네 스스로 꾸짖으라고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한결같은 초록으로 말하고 있다.

 

 

2018. 12. 1

대전문학83(2019년 봄호)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