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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비꽃에게
콘크리트 사이에
뾰족이 고갤 쳐든 제비꽃아
괜찮다. 괜찮다.
목련꽃처럼 우아하지 않으면 어떠리.
겨우내 툰드라의 뜰에서
옹송그리고 지내다가
봄 오자 단단한 벽을 허물고 깃발 세운
네 눈빛만으로 골목이 환하지 않느냐.
괜찮다. 괜찮다.
어린 아이들아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떠리.
까르르 까르르
너희들의 웃음만으로도
온 세상이 환하지 않느냐.
2019. 2. 28
『충청예술문화』2019년 4월호
『한글문학』 20호(2020년 가을。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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