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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논산의 하루
淸羅 嚴基昌
논산에 와서
하루만 살아 보게.
새벽은
은진 미륵불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부터 열리고
금강에서 일어선 역사의 바람들은
득안땅을 아우르다가
노성산성에 와서 돌이끼가 되네.
점심 녘 논두렁길 걷다가
들판처럼 가슴 넓은 사람들과
막걸리 한 잔 나눠 마시게.
구수한 입담 속에 햇살처럼
번득이며
핏줄로 이어오는 호국의 정신.
논산의 저녁은
황산벌에 떨어진 꽃다운 원혼들 두런대는
풀꽃 그늘로 진다네.
하루만 살아 보게.
새벽은
은진 미륵불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부터 열리고
금강에서 일어선 역사의 바람들은
득안땅을 아우르다가
노성산성에 와서 돌이끼가 되네.
점심 녘 논두렁길 걷다가
들판처럼 가슴 넓은 사람들과
막걸리 한 잔 나눠 마시게.
구수한 입담 속에 햇살처럼
번득이며
핏줄로 이어오는 호국의 정신.
논산의 저녁은
황산벌에 떨어진 꽃다운 원혼들 두런대는
풀꽃 그늘로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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