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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의 겨울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 앉아 술 마시다가
박제剝製로 걸어놨던
한여름 매미소리
산山 나물 안주삼아서
하염없이 듣는다.
방문을 열어봐야
온 세상이 눈 바다다.
빈 들판 말뚝 위의
저 막막한 외로움도
달콤한 식혜 맛처럼
복에 겨운 호사好事거니.
가끔은 그리운 사람
회재 고개 넘어올까
속절없는 기다림도
쌓인 눈만큼 아득한데
속세로 나가는 길이
꽁꽁 막혀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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